"우크라 땅 내주는 협상은 인류 도덕에 대한 모독"… 보리스 존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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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539439?sid=104
“우크라이나 전쟁은 승리만이 해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푸틴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걸 안다. 그가 진지한 사람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받아들일 대목이 조금이라도 있는 평화안이라면 협상에 뛰어들 것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폭격을 당해 왔다. 모든 도시가 파괴되고 어둠에 빠졌고 수천 명의 죄 없는 어린이들이 숨졌다. 동정심도 회한도 없이 거리낌 없이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포로를 고문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학교와 유치원을 일부러 파괴했다. 이란제 드론이 매일 나타나 전기와 수도를 끊는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바란다. 경제가 엉망이 됐다. 젤렌스키 정부는 공무원 월급도 제대로 못 준다. 당연히 협상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협상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어떤 중재자도 타협안을 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도출할 수 있는 합의가 어떤 것이 있을까?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설득해 영토를 양보하도록 한다고 하자. 그런 식의 거래는 정말 구역질나는 일이다. 인류 도덕에 대한 모독이다. 푸틴이 친러 반군 지역과 다른 영토를 차지하도록 허용한다고 생각만 해도 불쾌감이 든다.
실현 가능성도 제로다. 우크라이나가 영원히 러시아에 내줘야 하는 곳이 도대체 어느 곳인가? 도시 몇 개인가? 마리우폴에서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모든 지역인가?
절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설사 우크라이나가 땅을 일부 양보하는데 동의한다고 해도 푸틴이 그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4개 주를 합병했다. 헤르손, 자포리자, 루한스크, 도네츠크가 러시아의 영토라고 말한다.
지난해 발표한 에세이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신성하고 불가분한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육지 연결 지역만을 원하지 않는다. 전체를 원한다. 팬데믹 동안 고립돼 있으면서 수염 기른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에게 거의 주술적인 충고를 받은 푸틴은 역사의 모욕을 보복하고 표트르대제의 제국을 재건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젤렌스키가 아무리 협상하고 싶어도 나라 전체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며 파괴하는 살인자이자 거짓말쟁이와 협상할 순 없을 것이다.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협상이 시작될 수 있는 여건은 딱 한 가지다. 푸틴이 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모든 점령지에서 침략군을 몰아내도록 돕는 것만이 유일한 종전 방안이다. 그러니 제발 “푸틴을 궁지에 몰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터무니없는 말은 하지 말자.
푸틴이 대량파괴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가 문명국이 아님을 자처하는 일이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의 중도국가들로부터 혐오감을 살 것이다. 느슨한 제재가 조여지고 중국의 지지도 사라질 것이다. 러시아 국민들이 공포에 질리고 러시아 경제는 극도로 침체될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나아갈 길은 전진뿐이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해방을 계속해서 지원하는 것이 가장 선명하고 정당한 과제다.
우크라이나는 능력을 입증해 왔다. 사명감을 가진 지도자와 나라를 지킨다는 숭고한 영웅주의덕분에 러시아군을 하르키우와 헤르손에서 몰아냈다.
푸틴에게 패배는 당혹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변명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선전 기관들을 장악하고 있다. 여론의 강력한 지지도 있다. 아마도 우크라이나에서 “나치”를 축출했다거나 러시아 민족을 지켜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가 무슨 얘기를 지어내든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게 HIMARS(하이마스), 대포, 탱크, 전투기 등 필요한 것을 지원해 집과 가족을 지키고 복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롭고 자주적이고 독립돼 있는 민주국가 우크라이나를 말이다.
서방의 지원, 특히 미국의 지원은 매우 강력했고 소중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결정적으로 승리할 때까지 계속 도와야 한다. 그런 뒤에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협상을 통한 평화, 질서 있고 지속적인 관계, 우의의 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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